2003년 국내 도시 최초로 국제회의 유치업무 전담 조직으로 설립되어 대구의 국제화에 기여 해 온 대구컨벤션뷰로가 21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해산의 기로에 서 있다. 사단법인인 대구컨벤션뷰로는 그동안 매년 대구시의 인력과 예산지원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사업을 수탁받으면서, 국제회의 유치와 개최지원 및 대구 국제회의 생태계 조성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세계물포럼, 2022년 세계가스총회 등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하여 대구의 위상을 높였으며,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컨벤션 업계를 지원하면서 대구 마이스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하는 중추 역할을 충실히 해왔으며, 정부로부터도 모범적인 컨벤션뷰로로 인정받아 각종 수상을 받는 성과를 이루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컨벤션뷰로가 해산의 위기에 서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선,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전 세계 국제회의와 전시회 개최가 무산되고 연기되면서 글로벌 마이스산업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지원 실적은 초라했었다. 하지만, 이것이 대구컨벤션뷰로의 귀책 사유는 아닐 것이다.
둘째, 전국적인 컨벤션뷰로 통폐합 바람이 있다. 국내 여러 광역 및 기초단체가 설립했던 컨벤션뷰로가 관광뷰로 또는 컨벤션센터에 통폐합 운영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여 년간 대구의 마이스 여건이 호텔이나 관광 인프라, 식음료 등 개최지로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밀리지 않고, 다른 지자체보다 경쟁우위에 있었다고 하겠다. 대구컨벤션뷰로라는 전담 조직이 있고 전문인력이 지역 마이스 업계와 함께 협력하여 세계적인 마이스산업 정보를 수집하고, 사회적, 인적네트워크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하겠다.
셋째, 마이스산업을 바라보는 홍준표 시장 체제의 대구시의 정책 방향의 변화이다. 대구시는 2001년 4월 지방 도시에서는 전국 최초로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설립하여 국제적인 행사를 기획, 개최 및 유치하여 왔으며, 2003년 전국 최초의 컨벤션뷰로를 설립하였으며 ‘국제회의산업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20여 년간 마이스산업 활성화에 정책 방향과 적극적인 지원에 일관해 왔다. 대구컨벤션뷰로를 없애는 것은 그간 ‘대구 마이스 강점’의 큰 축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지자체에서 통폐합하고 있으니 대구도 그래야 한다는 것인가?
넷째, 지역 마이스업계의 태도이다. 한국마이스협회와 한국PCO협회는 각각 성명을 내며, 대구컨벤션뷰로 폐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사단법인 대구마이스산업협회’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구컨벤션뷰로는 50개의 회원사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며, 대구컨벤션뷰로 회원사의 대부분이 대구마이스산업협회 회원사이자, 뷰로 이사회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이해관계가 큰 지역 마이스업계가 정작 가장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마도 대구시의 뷰로 폐지 정책에 반대하다가는 ‘미운털’이 박히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을 아닐까? 협회는 5월 3일, 40여 개 회원사가 모여서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의결의 건과 대구 마이스산업 방향 모색의 건을 두고 총회를 개최한다.
다섯째, 대구시는 뷰로 업무를 엑스코로 이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뷰로에 지원하던 예산도 지원할 것으로 보이나, 그 규모는 축소될 것이다. 엑스코는 뷰로 직원의 고용승계는 하지 않고, 내부 자원으로 충당하거나, 꼭 필요하면 절차에 따라 추가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뷰로 설립 초기에는 수 년간 엑스코 대표이사가 뷰로 대표를 겸임하면서 양 조직의 업무를 수행해 왔었다.
그간 대구 마이스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탄탄하게 자리 잡았던 대구컨벤션뷰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기로에 놓여 있고, 대체 카드로 마이스 개최 업무에 치중하던 엑스코가 유치와 개최지원까지 맡게 되면 엑스코는 그 책임이 더욱 막중해질 것이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뷰로 폐지의 결과물로 관련 예산의 절감은 물론, 엑스코가 뷰로가 해오던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역 마이스업계와 손잡고 대구 마이스 위상을 보다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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